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散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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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圭 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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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떠나 보내던 날 날씨는 맑으나 바람이 불고 약간 쌀쌀하다 둘째 딸 수산나 가족이 새로운 삶터를 찾아 Canada로 오늘 떠났다. 이민 간다 간다 하다가 막상 커다란 이민가방 일곱개를 싣고 도심공항터미널로 향하니 마음이 착잡하다. 터미널에서 짐을 부치고 출국수속을 한 후 새로 개항한 인천 국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를 타니 내가 한국을 떠나는 기분 같다. 옆에 앉은 손자녀석을 보니 이 마음 아랑곳하지 않고 꾸벅꾸벅 졸고 있다. 차창으로 스치는 한강변의 저 정경을 이 아이들이 언제 다시 이 땅에서 볼 수 있을는지...... 가재도구와 덩치 큰 짐들을 선박편으로. 부칠때만 해도 떠나 보낸다는 기분이 나지 않더니 임시로 지낼 이불 보따리와 된장 고추장 등 양념과 식기 옷가지 등을 커다란 이민가방에 넣고, 비행기에 싣고 내릴 때 행여나 터질세라 나이론끈으로 꼭꼭 동여 맬 때부터 이제 가나보다 하다가 이렇게 공항까지 오니 마음 한 구석이 정말 형언할 수없이 텅빈 것 같다. 저 철없는 두 아이들을 데리고 낯설은 땅에서 빨리 정착해야 할텐데...어린 두 남매는 개성이 너무 뚜렷해 무엇이든지 여간해서는 서로 양보가 없어서 의견충돌이 잦고 그때마다 제 뜻대로 안된쪽이 큰소리로 야단이다. 언제 서로 양보하며 지낼른지 두 남매가 빨리 자라길 바랄 뿐이다. 딸 내외와 공항에서 작별하고 집에 돌아와서 짐 꾸리면서 어지렵혀진 거실과 두 남매가 놀다 팽개치고간 장난감이며 만화책들을 보니 더욱 마음 한구석이 텅빈 것 같다. 함께 있을때는 말 잘 않듣는다고 잔소리도 많이 했는데, 이제 그 아이들은 멀리 떠나 갔고 집안은 넓으나 내 마음은 몹시 쓸쓸하다. 딸 아이를 결혼 시킬 때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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