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목마당

散文

梁喜奉

이 세상에는 불가사의(不可思議 Mystery) 한 것이 많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기(氣)가 아닌가 싶다. 실제로 기는 형체가 없어 보이지도 않고 감지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그 존재를 확인하기 어렵다. 기라는 것이 왜 생겨나고 왜 존재하는지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고대로부터 특히 동양에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근대에는 서구의 선진국에서도 연구되고 있다.

기는 태초 즉 우주탄생(Big Bang) 시점부터 존재하였으며 삼라만상을 살아 움직이게 하고 변화시키는 힘이라고 한다. 기의 원천은 태양계속의 인력에 의한 지구의 자전과 공전으로 낮과 밤 그리고 사계절이 이루어지는데 그로 인하여 기가 생성된다고 한다.

기는 ‘숨결’이나 ‘활력’ 또는 엄청난 에너지의 흐름으로 이해되기도 하고 대지를 순환하고 산천을 만들어내어 그 색과 형상을 결정하며 초목과 곡식을 공급하는 원천이기도 하다. 중국에서는 기가 모이고 흩어짐에 따라 모든 현상이 생겨나거나 없어진다고 하였으며 따라서 기를 생명 및 생명의 근원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기가 모이면 삶이 되고 기가 흩어지면 죽음이 된다고 한다.

일설에는 물질을 구성하고 있는 각 원자마다 양극과 음극이 조를 이루어 사람이 느끼지 못할 정도의 아주 작은 힘의 흐름을 가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기의 원천이라고 한다. 즉 이 세상의 모든 물체들은 힘과 크기가 다른 자석이라고 생각되며 이들은 서로 다른 형태의 자석들과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지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기는 속성에 따라 상호 대립적인 양기(陽氣)와 음기(陰氣)로 나누어진다. 양기는 뜨겁고 가벼우며 밝고 상승하는 속성을, 음기는 차갑고 무거우며 어둡고 하강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양기와 음기는 고정된 것이 아니고 상대적이고 가변적인 것으로 상황과 조건에 따라 서로 바뀌기도 한다.

기는 사이(Psi 超自然現像), 물질에너지, 정보파동, 영성(靈性) 또는 우주에너지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즉 어느 힘의 흐름이나 현상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기는 우리의 생활 속에 있는 생과 사에 직간접으로 깊이 간여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의 말 중에는 공기, 생기, 향기, 사기(士氣),천기(天氣),지기(地氣),오기(傲氣),사기(邪氣),독기(毒氣) 등 기가 포함된 어휘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기분이 좋다.’는 것은 기가 체내에서 골고루 퍼져있어 평온하다는 것이고 ‘기가 막힌다.’는 것은 기의 흐름이 막히게 되어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는 것이다.

기는 사람의 몸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대자연에도 빈틈없이 가득 차 있다. 각종의 수목과 화초는 서로 다른 생기를 띄고 있고 암석과 금속 뿐 만 아니라 대자연에 있는 만물은 모두 기를 간직하고 있어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사랑을 하며는 예뻐져요.’라는 노랫말이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끼리 기를 주고받게 됨으로써 생기발랄하여 진다는 뜻이다. 심지어 꽃에 며칠간 좋은 음악을 들려 주었드니 더욱 예쁜 꽃이 피게 되고 반면에 시끄럽고 듣기 싫은 음악을 들려주니 보기 싫은 꽃이 피더라고 하는 실험적 결과가 있다.

물질 성분마다 나름대로 고유한 파동이나 파장(氣)을 방사하고 있으며 이것이 약리효과(藥理效果)를 가져오는 기전이(氣轉移)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기공(氣功)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를 수련하여 질병을 예방하며 초능력으로 숟가락을 휘게 하거나 장풍(掌風)을 날려 강 건너에 있는 사람을 쓰러뜨리기도 한다. 중국에서 기공수련을 하는 인구가 1억이 넘었고 한국의 수련 인구도 200만이 넘는다. 호흡법은 몸 안의 탁하고 묵은 기를 토해내고 신선한 생기를 흡입하는 것이다. 묵은 기는 노화의 원인이 되고 새로운 기는 장수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기공으로 환자를 치료 하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는데 오랜 기공 수련을 통하여 치료기를 발산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사람도 있지만 선천적으로 내재된 기공으로 수십 년간 수련한 사람보다 더 강하고 적정한 기를 발산하여 다년간 고질병으로 고생하여온 환자를 기공시술로 완쾌시키는 천부적 기인(天賦的奇人)도 있다.

손을 많이 사용하면 기가 강해지고 두뇌가 명석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유아들에게 손을 많이 쓰는 교육을 시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여자가 남자보다 장수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설거지, 빨래, 집안청소 등 손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녀들을 기를 때 기를 잘 간직하여 돋구게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운동경기를 할 때 비슷한 수준의 상대라면 기가 센 편이 이기게 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그래서 이를 위하여 자기편에게 응원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

어느 사업체나 조직의 흥망이 CEO에 의해서 좌우 되는 예가 많은데 CEO의 경영지도력이 탁월하면 사원이나 조직원의 의기(意氣)가 높아져서 신바람나게 일하기 때문에 흥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예로부터 전쟁의 승패는 전투원의 사기(士氣)에 의해서 크게 좌우 되었으므로 명장(名將)은 지략(智略)과 더불어 부대원의 사기를 올리는데 주력하였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고 하였는데 인위적 자연적 환경 공히 기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은 의식적으로 또는 본능적으로 그 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명산대천이나 우거진 수풀 속에 가면 절로 기분이 상쾌하여지는데 이는 공기가 맑아서 뿐만이 아니고 좋은 기를 많이 받기 때문이다. 뿐 만 아니라 연극, 영화, 음악, 무용, 미술 등 좋은 예술을 감상하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우리가 바라는 이상향(理想鄕 Utopia)이나 낙원(樂園 Paradise)은 자연적 인위적인 좋은 기가 충만한 고장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것은 상상에 맡기기로 한다.

우리의 몸은 70%이상이 물이며 몸속의 물도 마음먹기에 따라 그 성질이 달라져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도 6각수가 좋다고 하는데 6각형 속에서 좋은 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1200년 산다는 거북의 등 모양, 부화물(孵化物)이 100%인 벌집, 수정, 옥, 다이야몬드의 결정구조 그리고 우리 몸에 이로운 각종 화학 원소 기호 등이 대부분 6각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와 같이 6각형 모양의 형태를 가진 고유의 기는 모두 우리에게 이로운 것이다. 이로 인하여 6각형 내지 6각별의 문양으로 된 히란야(Hiranya)가 생겨났는데 이는 ‘솔로몬의 인장’ 또는 ‘다윗의 별’ 로 불러지고 있으며 불교의 사찰에는 ‘단청의 문양’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히란야는 기 에너지로서 사랑과 자비 생명의 2차원적인 신적에너지로 간주되고 있다. 근래에 밝혀진 히란야에서 생성되는 에너지는 부패를 촉진하는 곰팡이나 균의 발생억제, 물의 분자구조 변경, 식품 맛의 변화, 집중력 향상, 질병치료 그리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유도한다는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제품이 일반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우리의 몸 안에는 신경이나 혈관처럼 기가 흐르는 경락(經絡)이 있다고 하는 한의학이론 도 해부학적으로 전혀 증명이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신 과학자들은 경락에 전기 자극을 가하였을 때 경락이 아닌 부위와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통하여 이 현상의 근거를 입증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람에게 있어 기의 원동력은 곡기(穀氣), 천기(天氣) 그리고 지기(地氣)의 3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곡기는 우리가 섭취하는 동,식물로 된 음식을 통하여 그 기운을 간접적으로 받는다. 어떠한 음식물을 섭취하고 있느냐에 따라 건강이 좌우되는데 의학이 상당히 발달되었는데도 사람이 병에 시달리는 것은 우리가 취한 음식물에 중금속이나 농약성분이 포함되었기에 그 나쁜 기운이 우리 몸속에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천기는 바로 우리가 숨 쉬는데 없어서는 안 될 공기와 만물이 소생하는데 필요한 태양빛을 제공한다. 공해 없는 맑은 공기를 마시고 적당히 햇볕을 쪼이는 것이 건강의 첩경이다. 또한 천기를 고려하여 양택(陽宅)에서 살도록 해야 한다.

지기는 잠을 자거나 지상에서 생활함으로서 땅의 기운을 받아 드리는 것이다. 명당터의 집에서는 조금만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고 피로가 풀리는 데 터가 나쁜 집에서는 아무리 많이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몸이 개운치 않게 된다. 이 지기는 요즈음 고층 아파트가 많은데 층수와 관계없이 최고층에도 미친다. 특히 지기에서는 지하수층을 이루면서 움직이는 수맥(水脈)이 우리 삶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 1970년대 이후 선진국에서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최근에는 암환자의 98% 가량이 수맥파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만성피로, 불면증, 백혈병, 신경질환, 유산, 기형아 출산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불행한 것은 우리나라 주택들의 90% 이상에서 한,두개 이상의 수맥이 그 밑을 지나고 있다하니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많은 학자들이 수맥 에너지에 대하여 연구하여 왔지만 아직 완전한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이다.

기에 대한 가장 큰 어려움은 이것을 측정하는 장비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수맥파나 지전류파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를 측정하여 명확히 입증 할 수 없기 때문에 정통 과학자들에게 그 실체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좀 더 확실하게 기를 실측할 수 있는 장비가 나오리라고 믿는다.

중국의 첸 박사는 앞으로 기에 대한 연구는 의학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전반에 걸쳐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20세기의 과학이 상대성이론과 양자 역학에 의하여 획기적으로 이루어졌다면 21세기의 과학은 기에 의해서 일어 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기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 국내 학자들은 정신과학 이라고 하는 이 신과학(新科學) 분야를 1980년대 말경부터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생체기 에너지를 활용하는 기공이나 한의학 연구는 물론 초염력 등 잠재능력 개발, 피라미드 히란야등의 공간에너지, 텔레파시 통신 등 각종 기이한 초현상등이 연구 대상이다.

기는 소우주(小宇宙)라고 하는 우리의 몸과 삶은 물론 만물의 생성에도 관련된 것이 틀림 없지만 아직도 체험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앞으로 반드시 기가 왜 생기는지, 정체가 무엇인지 어떻게 대응하고 조절할 것인지에 대하여 과학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생각된다.

기에 대해서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대만, 일본에서 그리고 독일, 러시아, 미국 등 서양의 선진국에서도 연구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기에 관하여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밝혀 내여 우리 후손들의 보다 좋은 삶을 위하여 기여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 안국준의 수맥과 명당 대한 수맥 연구원 자료 등)